갈거리사항촌

향토사 책 발간 축사

곽병은 2012. 10. 12. 19:54

발간을 축하하며

20여 년 전부터 갈거리사랑촌을 시작으로 노숙인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사회의 빈곤 사업을 해왔습니다. 사회복지사업을 하면서 이들에게 의식주 서비스 같은 물질적인 제공만으로는 빈곤탈출과 자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주노숙인쉼터를 개설하면서 노숙인을 위한 여러 가지 단주교육, 사회적응교육, 통장관리 등의 자활프로그램을 시작해왔으며 그 중의 일환으로 2008년도에 인문학 강좌인 희망대학을 개설하였습니다. 철학 역사 문학 등으로 이루어진 인문학 강좌는 수강생으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혼자서 빈곤의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의지를 키워가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궁핍하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당시의 희망대학 졸업생들이 지금도 노숙인센터, 십시일반, 갈거리협동조합 등의 주요 구성원이 되고 있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가족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끼리의 지역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희망대학이 종료된 후에도 십시일반에서 매년 인문학강좌를 계속해왔습니다. 매주 있는 향토사 강좌와 한 달에 한번 이루어지는 협동조합 교육이 그것입니다. 향토사 강좌는 내가 살고 있는 원주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하는 교육입니다. 지역 역사교육은 내 고장에 대한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고 따라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공부입니다.

2011년부터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 주시어 어려운 강의 여건에서 향토사 강의를 이끌어 오시고 계신 강원향토문화연구소 박찬언 소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소장님의 갈거리사랑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원주향토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의 결과임을 확신합니다. 이번에 그동안의 강의 내용을 책자로 묶으시어 발간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책자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발간되어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내용만큼은 어느 책 못지않은 충실한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원주역사책이 많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이러한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번 책자 발간이 원주역사 연구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며 박찬언 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 10

갈거리사랑촌 곽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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